지난 금요일 첫눈이 왔습니다.
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.
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요^^
작년 이맘때, 참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습니다.
5년간 남편 따라 주재원 생활을 하고 돌아왔는데,
마흔 중반에 어디서 생겨난 깡인지,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.
'분명 나를 매력적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'
하지만, 그 생각을 접는데 불과 한두 달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.
나 자신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.
나 자신을 객관적인 잣대로 보기 시작하니 좀 우울해지더군요.
급기야 우울증도 찾아왔고, 난데없던 갱년기 증상도 찾아와 산부인과에 갔더니
난소 기능도 남아 있지 않았고, 호르몬 수치도 '갱년기'를 가리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.
왜 힘든 일들은 한꺼번에 찾아올까요? 정신을 못 차리게 사람을 흔들어 놓더라고요.
하루종일 누워 있다가 , 번쩍 정신을 차린 날이 작년 이맘때입니다.
'내 블로그를 갖고 싶다'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어차피 이력서를 넣는 곳도 홍보. 마케팅 관련된 회사였고, 하고 싶은 일도 브랜드 블로그를 관리하는 일이었으니까요.
남 좋은 일 해주지 말고, 나 좋은 일 해보자.
이렇게 시작했던 블로거 생활이었습니다.
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.
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듯 혼자인 기분은 여전했고,
구글 애드센스로부터 광고 정지를 당해 한 달간 멍 때리고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.
하지만, 가끔씩 올리는 내 일상과 내 정보들이 누군가에게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면서
삭막한 콘크리트 사이에 피어나는 초록색 식물을 보듯 따뜻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.
무엇보다, 나 자신이 글 쓰는 것을 '일'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기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.
지난 일 년 동안, 블로그 때문에 진심 행복했고 뜻깊었습니다.
늘 저를 응원해 주시고, 댓글 남겨주시는 이웃님들 덕분입니다.
오늘 갑자기 티스토리 '리빙분야 크리에이터'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.
왜 이렇게 눈물이 나고 기쁜 걸까요?
취업 합격 소식보다 더 기쁘다면 믿으실래요?
1년 동안 티스토리 때문에 행복했는데, 크리에이터까지 선정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.
'아무것도 하지 않으면,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'
저는 이 말의 깊은 속뜻을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.
우울증으로 이불 밖을 나오지 못했던 제가,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말이에요.
딱 1년 전 일입니다.
앞으로, 티스토리를 통해 더욱 열심히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
응원해 주셨던 이웃들께 가장 먼저 감사드리고,
일 하지 말고, 블로그 하면서 즐기라고 말해주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가장 감사하네요^^
열심히 좋은 정보 공유하겠습니다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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